Page 153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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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엄경론』을 배대시켜 압축·편찬한 책이다. 『화엄경』을 읽을 때 필요

            한 소疏와 초鈔, 그리고 론論을 별도로 찾을 필요 없이 한 자리에서 읽을
            수 있도록 엮었다. 명나라 만력萬曆 43년 복건성 건녕부建寧府 건안현建安

            縣에서 태어난 위림도패는 14살 때 병을 얻어 죽을 지경에 이르렀으나 가
            까스로 치유하고, 부모의 허락을 얻어 건안현 동쪽의 백운사白雲寺로 출

            가했다. 출가 후 제방을
            편력하던 그는 1639년

            항주 천목산天目山 서봉
            西峯에 있던 고봉원묘(高

            峯原妙, 1238-1295)의 사
            관死關을 찾았다. 그곳에

            서 1년간 수행했다. 그
            러다 1642-1643년 건녕

            부建寧府 건안현建安縣의
            백장산百丈山에 풀로 암

            자를 짓고 머물렀다. 수
                                        사진 4. 불타교육기금회가 펴낸 『화엄경소초』, 전4책.
            행의 여가에 도패는 『능

            엄략소楞嚴略疏』(1636년), 『선여내외집禪餘內外集』(1643년), 『동상고철洞上古
            轍』(1647년), 『화엄경소론찬요』(1678년), 『법화경문구찬요』(1694년) 등 적지 않

            은 저술들을 편찬했다. 도패는 천태지자·청량징관·이통현을 몹시 존
            경하고 따랐다. 3인의 사숙제자私淑弟子임을 자처하며 겸손해 했지만, 뛰

            어난 수행과 수많은 저서 편찬을 본 당시 사람들을 그를 “세상에 다시 나
            타난 고불[古佛再世]”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위림도패의 생애와 사상은

            2012년 중국 종교문화출판사宗敎文化出版社에서 출간된 『위림도패의 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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