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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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부릅뜨고 성을 잘 내게 된다. 또 간은 승발昇發 작용으로 간의 혈액

           이 머리에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데 지나치면 두통이 온다.
             『소문素問』 「금궤진언론金匱眞言論」에는 ‘간개규우목肝開竅于目’, 즉 “눈에

           정기가 개규되었다.”고 하였다. 간은 신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근육을 다
           스리고, 마음의 창이라고 하는 눈을 다스리고, 성질을 다스리는 승발을

           다스린다. 한마디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가장 중요한 장기로 경전에서
           원숭이 왕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모려가 되는 것이다. 화가 나면 눈을 부

           릅뜨기 마련이다. 이때 화를 가라앉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눈을 지그시
           감는 것이다. 더 좋은 것은 부처님처럼 눈을 반개하고 숨을 천천히 들이

           쉬고 내쉬면 화가 가라앉는다. 아니 눈만 감고 호흡만 잘해도 화라는 것
           이 나오지 않게 된다. 그리고 곰곰이 상황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이다.
             우리가 불가기공을 하는 것도 수행을 하는 것도 건강한 마음, 건강한

           몸으로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함이다. 나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하게 하는
           법, 사람인지라 상황에 따라 화가 날 수도 있다. 그때마다 눈을 지그지 감

           고 호흡을 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간을 다스리는 모려를 하
           면 어느새 화는 사그라지고 다 괜찮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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