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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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1호 | 도공과 도자기 5          얼마 전 도쿄의 미츠이기념미술

                                           관에서 기획한 ‘고려다완 특별전’을
                                           다녀왔다. 쉽게 볼 수 없는 국보급

                                           다완들이 많이 나와서 찻그릇을 하
            막사발                            는 사람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전시

            고려다완                           였다. 나는 책으로만 접하던 조선 사
                                           발을 볼 수 있다는 기대에 다른 일정
            조선사발
                                           은 일체 잡지 않고 오로지 전시에 집
                                           중하기로 했다. 하루 종일을 전시장

            김선미 도예작가                       에서 보냈는데 많은 생각들이 스쳐
                                           갔다.

                                              평일이었음에도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이 많았다. 특히 걷기도 힘든

                                           분들이 그릇을 경배하듯이 오랜 시
                                           간동안 그릇에 빠져있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이었다.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막사발’로

                                           불리던 그릇이 일본에서는 ‘고려다
                                           완高麗茶碗’이라는 이름으로, 다도에

                                           서 천하의 명기名器로 대접 받는다.
                                           고려다완이라고 불리는 것은 고려의
               소천素泉 김선미   귀신사에서 찻그릇을
                                           화려한 문화에 대한 환상 때문이라
               보고 무작정 도천陶泉 천한봉 선생에게 입
               문하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박하고 자      고 한다. 시대와 상관없이 중국의 고
               연스러운 그릇을 만들기 위해 정진중이
               다. 현재 운산요雲山窯를 운영하고 있다.      급스러운 물건을 당물唐物이라고 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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