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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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그것은 도쿄 대학이 설립되자 불교의 각
종단들은 종단의 인재를 육성해 도쿄 대학에 입
학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였고, 이렇게 육성된 인
재들 가운데 도쿄 대학에 입학해 불교의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인물들이 등장한 것이다.
각 종단에서 인재를 육성해 도쿄 대학에 입학
시키거나 해외에 유학시키는 것은 앞서서 살펴
이노우에 테츠지로.
본 것처럼 메이지 초기의 종단협의체인 제종동
덕회맹의 뜻을 실현시키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이것은 달리 말하면 불교
의 근대화에 기여하는 일이기도 하였다. 곧 회맹에서 결의한 내용을 전
종단 차원에서 단합하여 합심 협력하는 일은 불교계의 위상을 높이는 일
로서 근대기에 나타난 새로운 모습으로, 불교 근대화의 일면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도쿄 대학에 불교 강좌가 개설되던 1879년의 시점은 불
교가 사회적 가치를 온전하게 인정받기에는 여전히 그 기반은 약하였지
만, ‘불교 강좌’의 설립은 불교의 가치를 드러내어 그러한 약한 기반을 강
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다. 이것은 달리 말하면 불교 강좌
성립은 실질적으로 불교가 일본 사회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종교임을 구
체적으로 증명하는 무대가 된 것으로, 불교의 근대화를 촉진하는 기회가
된 것이다.
그리고 불교의 중요성을 증명하는 의미를 갖는 사회적 역할 중의 하나
가 소위 배야(排耶, 야소교耶蘇敎 배척排斥이라는 의미)라고 불리는 서구의 종
교인 기독교에 대한 비판이었다. 당시 불교계에서는 다수의 배야서가 등
장하였지만, 배야에 대한 구체적인 논쟁도 도쿄 대학에서의 학문적인 토
대에 의거 새롭게 전개되었다. 이러한 학문적 논의에 중요한 역할을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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