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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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4호 | 유학의 인仁과 도가의 자연무위自
근대불교학의 성립과 전개 | 중국 4
然無爲라는 소박한 사상이 바탕을 이
루고 있던 중국의 소박한 사상적 풍
토에 매우 이질적인 불교의 공空 사
상이 들어왔던 것이 기원 전후의 일
구양경무·태허의 이다. 이 공이 무無가 아니라 연기
『대승기신론』 논쟁 緣起라는 것을 이해하는 데, 거의 천
년의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지난번
에 설명하였다.
김제란 철학박사·고려대 강의교수
연기이므로 공空
인도불교는 그러나 중국의 사상
적 바탕인 유학의 인과 도가의 자연
무위 사상과의 상호 작용에 의해 중
국화되었고, 화엄, 천태, 선 불교로
대표되는 중국 불교 단계에 도달하
였다. 이 때 ‘중국화하였다’는 의미
는 바로 인도 유식불교의 ‘아라야식
연기’가 중국불교의 ‘진여연기’로 변
김제란 철학박사. 현재 고려대 강의교 화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수 및 조계종 불학연구소 전문연구원. 고
아라야식 연기는 인도 유식불교
려대 철학과, 지곡서당 한문연수과정 수
료,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역 의 연기관을 가리킨다. 이 세계의 모
임. 『웅십력 철학사상연구』, 『신유식론』
등 다수의 저서 및 번역서가 있다. 든 것들이 아라야식에서부터 전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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