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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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의, (2) 글자 의미 해석(이름 풀이), (3) 분류, (4) 각파가 주장하는

            교의 등 넷이 있다.



              (1)  정의. 자상으로 성립함을 언어차원에서 인정하는 무자성파가 중관
                 자립파의 정의이다.

              (2)  글자 의미 해석. 왜 중관자립파라 부르는가? 자체적으로 성립되는
                                          5)
                 세 가지 이치(三相, tshul gsum) 로 구성된 올바른 원인에 근거해 실
                   6)
                                        7)
                 유 [라고 착각하는 잘못된 관념] 를 배격하므로 그렇게 부른다.






            5)  gzhal bya lkog gyur ji bzhin rtogs byed kyi rtags yang dag ‘god pa’i tshul gsum ste/phyogs

             chos dang /rjes khyab dang /ldog khyab po// 인식할 대상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알게 해주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정확한 근거(논거)나 이유, 즉 종법宗法·동품편同品遍·이품편
             異品遍을 삼상三相 혹은 삼성三性이라 한다. 동품편은 순편충順遍充, 이품편은 역편충逆遍充이라 부르기도
             한다. 티베트불교의 논증법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먼저 주장과 결론인 ‘종宗’을 세우고,
             논거와 이유인 ‘인因’을 밝히고, 종이 성립되는 데 도움을 주는 비유와 예증인 ‘유喩’를 든다. 이것이 세
             갈래로 갈라져 논증하는 방식, 즉 삼지작법三支作法이다. 제일 중요한 요소는 ‘인因’이다. 그래서 ‘인명
             因明’이라 말한다.

                [종宗]: A는 B이다.   항아리[A]는 무상하다[B].
                [인因]: C이기 때문에.   유위법有爲法[C]이기 때문에.
                [유喩]: D처럼.      거울[D]처럼.

             A는 유법(有法, chos can); B는 소립법(所立法, gsal ba); C는 이유(논거, rtags); D는 사례(비유, 보기, dpe); A+B
             를 소립所立, 명제, 종宗이라고 한다. ‘누구나 인정하고 사실임이 증명된 종宗’을 증명된 명제라는 의미
             로 “담자dam bca’”라고 부른다. 모든 종(명제)이 다 dam bca’인 것은 아니다. C이면 반드시 B여야 하는
             것을 편충(遍充, khyab)이라 한다. A를 논쟁의 주어라는 의미의 ‘rtsod gzhi’라고도 부른다. C와 A가 서
             로 맞으면 “논거  이유 성립”(rtags grub)이라고 외친다. 위의 예에서 유위법[C]은 ‘무상하다’는 것을 논
             증하기에 종법(phyogs chos), 유위법이면 반드시 무상한 것을 동품편(rjes khyab, 순편충), 유위법이 아니면
             무상하지 않은 것을 이품편(ldog khyab, 역편충)이라 한다. 이품이 있으면 이 논증은 성립되지 않는다. 동
             품에만 있고 이품에는 없어야 된다. 예시된 보기를 보면 유위법이면 모두 무상한 것이 사실이고, 유
             위법이면서 무상하지 않은 것은 없기 때문에 소립(명제)은 성립된다. 종법, 동품편, 이품편 등이 ‘정확
             한 논거’[정인正因, rtags yang dag]가 갖춰야 될 세 가지 필수조건이다. 그래서 본문에 “자체적으로 성립되
             는”이라고 표현했다.
            6)  실유實有, bden dngos.

            7)  [ ]표시는 이해를 돕기 위해 역자가 보탠 것이다. 이하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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