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3) 분류. 유가행중관자립파와 경부행중관자립파 둘이 있다. 외부의

존재[外境]를 인정하지 않고 자증분(rang rig)을 인정하는 중관파가
유가행중관자립파의 정의이다. 사례(예)는 적호 논사(zhi ba ’tsho, 寂

護, 샨타락쉬타) 등이다. 자증분을 인정하지 않지만 외부의 존재가 자
상으로 성립한다고 주장하는 중관파가 경부행중관자립파이다. 보

기는 청변 논사(legs ldan ’byed, 淸辨, 바비베카) 등이다. 글자 의미 해
8)
9)
석. 관점(gzhi) [을 확립하는 것]의 원리(rnam bzhag) 가 유식파와 일치
하므로 유가행중관판; 경부파經部派처럼 외경은 극미極微가 모여 이
뤄진 이라고 주장하기에 경부행중관파라 부른다. 유가행중관자립

파는 다시 진상眞相유식파와 견해가 일치하는 중관파와 가상假相유
식파와 일치하는 중관파 둘로 나뉜다. 전자는 적호 논사, 까말라쉴

라(연화계蓮華戒) 논사, 성해탈군 논사(’phags pa grol sde, 聖解脫軍, 아랴
위묵띠세나) 등이며; 후자는 사자현 논사(seng ge bzang po, 師子賢, 하리

바드라), 제따리dze t+’a ri, 라바빠l+wa ba pa 등이다. 제따리는 유구
有垢가상유식파, 라바빠는 무구無垢가상유식파와 견해가 유사하다

고 한다.
(4) 각파가 주장하는 교의. 유가행중관자립파의 교의와 경부행중관자

8) gzhi에는 ①본체 기본; ②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사물事物이나 현상現象: ③원인, 인연; ④지점, 처소,

위치 등의 의미가 있다. 여기서는 한 종파의 교리를 견見(경境)·수修·과果로 나눌 때 사용되는 견見에
해당된다. 견은 기基로도 표현되기에 견·수·과는 기基·도道·과果라고도 한다. 기는 ‘정견正見을 결
택’하는 것을 말하며, 도는 수행(법), 과는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을 가리킨다. 결택은 지혜로 의심을
잘라내고 이치를 명확히 하는 것을 말하므로 결국 기基는 올바른 견해를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그래
서 관점으로 옮겼다.

9) rnam bzhag은 ①원리, 이론; ②건립建立, 안립安立; ③공물供物, 예품禮品 등의 뜻이 있다. 원리로 번역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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