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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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인·세제일법 단계를 차례로 명득생혜삼매(明得生慧三昧, snang
ba thob pa’i ting nge ’dzin), 명증생혜삼매(明增生慧三昧, snang ba mched pa’i
ting nge ’dzin), 입진의일분삼매(入眞義一分三昧, de kho na nyid kyi phyogs
gcig la zhugs pa’i ting nge ’dzin), 무간삼매(無間三昧, bar chad med pa’i ting nge
’dzin)라고 한다. 곧바로 견도의 무간도[의 수행]에 의해 분별번뇌장과 분
별소지장을 씨앗과 함께 끊어버리고, 해탈도와 멸제를 현증現證 한다. 구
24)
품수도九品修道 에 의해 끊어야 될 ‘16종의 번뇌의 씨앗’과 ‘108종의 소지
장의 씨앗’을 차례로 없앤다고 [이 교파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부단히 이
어지는 무간도’[의 수행]에 의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번뇌장과 소지
장’[구생번뇌俱生煩惱]를 몰록 끊고, 그 바로 다음 찰나에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한다. 이것이 바로 근기가 대승大乘임이 확정적인 수행자들이 열반의
과보를 현증現證하는 방식이다.
[이 교파는] 대승의 열반과 무주열반은 같은 것이며 붓다의 몸에 네 가지
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성해탈군 논사와 사자현 논사는 불신佛身
이 나타나는 방식에 대해서는 논하나 불신의 숫자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
는다.
[이 교파는] 붓다의 경經에 요의경과 불요의경이 있다는 교의敎義를 세운
다. 주로 세속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거나 [세속제를] 보여주는 대상으로
해서 설명하는 경은 불요의경이며, 주로 승의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거
나 [승의제를] 보여주는 대상으로 해서 설명하는 경은 요의경이라고 주장
하기 때문이다. 『해심밀경』에 나오는 첫 번째 법륜은 불요의경이며, 두 번
24) sgom lam skor dgu. 상上·중中·하下 각각에 다시 상·중·하가 있기에 9종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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