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고경 - 2020년 4월호 Vol.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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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와 세 번째 법륜에는 요의경과 불요의경 두 가지가 다 있다고 말한다.



              2). 경부행중관자립파의 교의. 경境·수修·과果 셋이 있다.

              (1) 경境.
              이 교파는 외경外境[의 존재]을 승인하고 자증분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 이외, 대부분의 교의는 유가행중관자립파와 비슷하다.



              (2) 수행에 관한 교의.
              근기가 성문과 독각임이 확정적인 수행자들은 ①법공(法空, 법무아)을 깨

            달을 수 없다; ②능취能取와 소취所取의 실체가 서로 다르지 않음을 깨닫
            는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③외경을 파악하는 분별도

            소지장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이 교파는 주장한다].



              (3) 과보의 원리.
              (이 교파는) 성문과 연각이 끊어야 할 대상인 장애와 깨달아야 할 목표인

            무아에는 거칠고 미세한 차이가 없으며, 깨달아야 하는 이치(rtogs rigs)가
            서로 다르지 않기에 사향사과의 원리[교의]는 두 모두에 적용한다.

              근기가 대승大乘임이 확정적인 수행자들은 번뇌장과 소지장을 차례로
            끊는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그들이 팔지八地에 이르렀을 때 번뇌장이 완
                                                  25)
            전히 제거된다.”고 『사택염思擇焰(중관심요석)』 에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
            이다. 그러나 중관귀류파처럼 번뇌장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소지장







            25)  청변이 지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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