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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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5호 | 중국 근대에 『대승기신론』을 둘러
근대불교학의 성립과 전개 | 중국 5
싸고 이루어진 논쟁은 단순히 유식
불교와 『대승기신론』 중에서 어느 것
이 더 나은가의 선택이 아니라 진정
한 불교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근본
『대승기신론』 적인 질문과 연관된 것이다.
논쟁의 의미 구양경무와 남경내학원 학자들은
진정한 불교는 인도에서 시작된 유
식 불교라는 입장을 취하면서 일관
김제란 철학박사·고려대 강의교수
되게 중국불교를 비판하였다. 그들
은 불교는 공종과 유종, 즉 중관 불교
와 유식 불교가 중심이 되는 것이고,
중국불교는 완전 다른 성격의 여래
장 사상임을 지적하며 “절대 배워서
는 안 되는 잘못된 사상”이라고 혹평
하였다. “천태, 화엄 등의 종파가 흥
성한 뒤에 불법의 빛이 더욱 어두워
졌다.”고 하였다. 중국불교의 폐단으
로는, 선종이 문자를 경시하고 불전
을 부정한 것, 학문적인 정밀성이 부
김제란 철학박사. 현재 고려대 강의교 족한 것 등의 이유를 들었다.
수 및 조계종 불학연구소 전문연구원. 고
이에 반해 태허와 무창불학원 학
려대 철학과, 지곡서당 한문연수과정 수
료,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역 자들은 중국불교를 추숭하고, 그 중
임. 『웅십력 철학사상연구』, 『신유식론』
등 다수의 저서 및 번역서가 있다. 에서도 선불교가 불교 개혁의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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