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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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grub mtha’를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성취grub의 극한mtha’이다. 교리와 경전 그리고
            불교 이론에 근거해 확립한 자기 교파의 주장이 이 보다 더 뛰어넘을 수 없는 정도에 이

            르렀다는 것, 그래서 자기 교파가 성취한 이론의 극한極限이자, 다른 교리 앞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확립된 ‘교의’가 grub mtha’다. 불교 내외內外의 각 교파가 정립한 이론체
            계, 즉 견見·수修·과果에 대한 견해가 grub mtha’다.




              자성(自性, ngo bo nyid)이 없다고 말하는 중관파를 설명함에 두 가지가
                         1)
            있다. 1, [그들이]  의지하는 전적典籍[경론]. 2, [전적들]거기서 도출된 교의敎

            義체계가 그것이다.


              1, 첫째, 앞에서 말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대승불교의 개창자는 용수klu

            sgrub 보살이다. 『능가경lang+kar gshegs pa』에 “각각 스스로 깨달은 가르
                      2)
            침theg pa은  분별로 헤아려 행할 대상이 아닙니다; 붓다께서 원적에 드
                                                                3)
            신 이후 누가 이 가르침을 받아 지키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라고 나온
                                                       4)
            다. [여기서 말하는] 이 가르침theg pa은 근본정根本定 에 든 상태에서 증득
            되는 자증自證의 지혜가 행하는 대상이자, 언어와 분별 그리고 희론戱論이
            사라진 깨달음 그 자체이며, 의미가 매우 깊어 알기 어려운 것[이다].

              ‘[붓다가] 열반에 든 이후 누가 [이 가르침을] 받아 지킵니까?’라는 질문






            1)  [ ]의 내용은 원문에는 없지만 번역자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붙인 것이다. 이하 동일.

            2)  자내[소]증自內[所]證을 말한다.

            3)  이 구절은 실차난타가 700-704년 중국어로 옮긴 7권본 『대승입능가경』 「게송품 제10지之 초初」에 있
             다. 한문은 “自內所證乘, 非計度所行; 願說佛滅後, 誰能受持此?”로 되어 있다.
            4)  티베트어 mnyam gzhag을 옮긴 것이다. 선정에 들어 전심專心으로 인무아人無我와 법무아法無我에 집

             중하는 경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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