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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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때문이라고 쫑카파(1357-1419) 는 설명했다.
              용수 보살은 붓다가 입적한 후 4백년이 됐을 때 태어났다. 남인도 베
            다르바be dar+b+ha라는 지방에 사는, 집안은 풍족하나 아들이 없는 브라

            만의 꿈에 신神이 나타나 ‘브라만 백 명을 초청해 법문法門을 하게 하면 아
            들을 얻을 것이다’고 예언했다. 그 브라만이 그렇게 실행하고 [아들을] 간

            청하자 10개월이 지나 아들이 태어났다. 점술사占術師에게 아들을 보여주
            었다. 점술사가 말했다. “관상은 좋으나 7일밖에 살지 못합니다.” 아버지

            가 물었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점술사가 답변했다. “브라만 백 명
            을 초청해 법문하게 하면 7개월을 더 살고, 비구 백 명을 초청해 법문을

            하게 하면 7년 동안 살 수 있습니다. 이외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그렇게
            실행해 7년이 거의 다 지나갔다. ‘아들의 시체를 차마 볼 수 없다’고 생각

            한 부모는 하인을 딸려 아들을 유랑流浪하도록 내 보냈다.
              그래서 차례로 다니다 나란다na len+d+ra 승원僧院의 문門 부근에 이르

            렀다. 용수가 사마베다를 읊조리자 그곳에 있던 위대한 브라만 사라하sa
            ra ha가 들었다. 사라하가 그들을 사원 안으로 불러 ‘어떻게 된 것이냐?’며

            이유를 물었다. [듣고 나서] “출가하면 방법이 있다.”고 사라하가 말하자 출
            가했다. [사라하로부터] 무량수불의 가르침을 받고 수행해 염라대왕’chi bdag

            으로부터 벗어났다. 용수 보살은 그곳에서 [사라하로부터] 밀교의 가르침을
            많이 들었다. 나란다 승원의 친교사親敎師 자잰진상뽀sgra gcan ’dzin bzang

            po가 용수 보살에게 구족계를 주고, ‘뺄덴’이라는 법명도 지어 주었다. 이
            사실은 『부뙨불교사』에 의거한 것이다. 몇몇 학자들의 저작에는 다른 법







            11)  티베트불교 겔룩파의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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