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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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해 “이 가르침을 받아 지니는 그는, 내[붓다]가 열반에 든 지 얼마 지
나지 않아 나타난다. 대혜大慧야 너는 알도록 하라! 남쪽 베따be ta 지방
에 이름과 덕이 있는 비구가 있어, 그의 이름은 용龍이라고 부른다. 있음
[有]과 없음[無]을 논파하고 세간에 나의 위없는 가르침을 널리 알릴 것이
다. [그는 십지十地 가운데] 초지[환희지]를 성취하며, 안락국에 왕생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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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라고 붓다는 확실하게 답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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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는] 『대운경大雲經(1만2천송)』 , 『대방광보살장문수사리근본의궤경』,
『대법고경大法鼓經』 등에서도 [『능가경』처럼] 예언하셨다. 그리고 몇몇 경전
에는 용수 보살이 초지初地에 올랐다고 나오고, 다른 경전에는 7지를 밟
았다고 적혀있다. 월칭(찬드라키르티)이 지은 『등작명광석(燈作明廣釋, sgron
ma gsal bar byed pa zhes bya ba’i rgya cher bshad pa)』에는 용수 보살이 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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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에 의지해 살아생전 금강지金剛持 의 경지를 증득했다고 한다. 『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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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과 『대법고경』에는 미래에 지생광智生光 이라는 이름의 붓다로 변한다
고 나오는 등 다른 기록들이 있지만 [이것들이] 서로 모순되는 것은 아니
다. 예를 들면 우리들의 도사導師인 붓다께서 발심한 때와 깨달음을 성취
한 상황 등 서로 다른 말씀들이 경전에 나오는 것처럼 ‘마음속에 느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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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현현성顯現性] ’와 ‘나타난 실제 상황[현실성現實性] ’의 같음과 같지 않
5) 한문은 “大慧汝應知, 善逝涅槃後, 未來世當有, 持於我法者. 南天竺國中, 大名德比丘; 厥號爲龍樹, 能
破有無宗. 世間中顯我, 無上大乘法; 得初歡喜地, 往生安樂國.”로 되어 있다.
6) 『대방등무상경大方等無想經』을 가리킨다.
7) rdo rje ’chang. 석가모니 붓다가 밀교에 관한 가르침을 펼 때 ‘금강지金剛持’로 변해 나타난다고 한다.
8) ye shes ‘byung gnas ’od.
9) snang tshod.
10) gnas tsh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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