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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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를 말하는 개아[個我, 보특가라] 등에 대해 중관이라는 이름을 붙인다고

           했다. 청변 논사는 “중도中道를 보여주고 선양하므로 ‘근본[까ka]’이라 하
           며, 언어의 가운데 소리에 ‘전적’이나 ‘중관’이라 부르는 이름이 있다면 그

           것이 중관이며, 혹은 ‘근본[까ka]’이라는 이름으로 말하기에 중관中觀이라
           부르는데, 이것이 중관의 교의”라고 설명했다.

             2) 분류에 두 가지가 있다. (1) 진정한 분류와 (2) 부수적인 [교의] 체계가
           그것이다.

             (1) 용수 보살의 제자들 가운데 제바 논사는 불호 논사 등도 용수 보살
           과 같은 표준  기준으로 간주하기에 용수 보살과 제바 논사 둘을 「근본중

           관자(根本中觀者, phyi mo’i dbu ma pa)」, 이외 나머지 사람들을 「편향중관자
           (偏向中觀者, gzhung phyogs ’dzin pa’i dbu ma pa)」라고 앞 시대의 학승들이 그

           런 말로 불렀다. 쫑카파 사제師弟 3인도 이런 이름은 합리적이라고 지적
           했다. ‘근본자’와 ‘편향자’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용수 보살과 제바 논

           사 두 분의 사상은 궁극적으로 귀류파 이론체계지만, 논서論書들에 나타
           난 [그들의] 가르침에 언어상에서 사물의 자상自相을 승인하는지 하지 않는

           지, 외경外境의 존재를 승인하는지 하지 않는지,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경
           우 논전論戰의 반대자가 비량比量을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 등의 원리

           [체계]에 대해 분명하게 말하지 않았고, 귀류파와 자속파가 공통적으로 사
           용하는 원칙에 머물렀기에 ‘근본’이라고 부른다. [용수 보살의 저작인] 『보리

           심석』에 유식파를 비판하는 방식이 조금 나타나지만 외경을 인정하는지
           인정하지 않는지에 대해 분명하고 세밀하게 말하지 않았다.

             불호 대논사는 『중론불호주中論佛護注』에서 『중론』이 말하는 정리正理들
           의 의미에 대해 많은 과실(過失, 귀류, thal ’gyur)들을 지적하며 [귀류적으로]

           해석했지 자속인(自續因, 자립인自立因, rang rgyud kyi gtan tshigs)을 말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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