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3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P. 143

56)
                                    55)
            켰다. 후에 대학자 가야달라  처소에 가서 모속류母續類  밀종密宗과 관
            련된 가르침을 배웠다. [티베트불교] 사꺄파의 가르침과 관련된 많은 것들
            은 족미샤카예세로부터 전해 내려왔다.

              도과파道果派 이론체계의 관점들은 대중관파大中觀派라고 말을 한다. 관
            점을 소개하는 방식은 여타의 [교의]체계를 설명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밀종의 가르침[비결秘決]과 관련된 소개방식이 나타난다. 명공쌍운明空雙
                                                                    58)
             57)
            運 의 관점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가르침이] 대성취자 비르와빠 의 ‘비
            밀스런 뜻’[밀의密意]인 한 중관귀류파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계승자들[제자
                                                       59)
            들]이 설명하는 방식은 매우 불명확하다. 오명五明 에 능통한 대학자 잠
            양꾼가갤챈(사꺄파 제4조, 1182-1251) 역시 밀종 방면의 관점[명공쌍운明空雙
            運]이 드러난다. 현종 방면의 관점은 주로 ‘극불안주파極不安住派의 중관中

            觀[파派]’을 설명하고 찬양한다. 이후 사꺄파의 지존至尊이자 복덕福德이 큰
                  60)
            렌다와 는 월칭의 이론체계에 대해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입중론』의





            55)  ga ya d+tar la.

            56)  stong phyogs shes rab kyi cha gtso bor ston pa’i rgyud. 지혜智慧의 공분空分을 주요하게 설명하
              는 밀종 경전류를 말한다. 張怡蓀主編, 『藏漢大辭典』, 北京:民族出版社, 1993, p.2040.
            57)  gsal stong zung ’jug. stong은 본성本性이 공적함을, gsal은 자성自性이 밝음을 의미한다. 본성이 공

              적空寂함을 깨닫는 순간 자성의 밝음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의미다.
            58)  bir wa pa.


            59)  학문 분야를 말한다. 대오명大五明과 소오명小五明으로 구분된다. 공예학工藝學[건축·인쇄], 의학醫學, 성
              명학聲明學[문장내용 해석], 인명학因明學[논리학], 불학佛學 등을 대오명이라 하며, 수사학修辭學[작시作詩], 사
              조학辭藻學[은유·비유법], 운율학韻律學[게송偈頌·시구詩句 배합 규칙], 희극학戲劇學[가무歌舞 이론], 성상학星相
              學[천문역산天文曆算] 등을 소오명이라 한다. 열 가지 분야에 통달한 학자를 ‘빤디따’라 부른다. 영어의
              pundit, pandit에 해당된다. 사꺄파의 잠양꾼가갤챈은 티베트불교 역사상 처음으로 이 칭호를 받은
              인물로 원나라 황제 쿠빌라이의 제사帝師였던 파스파(1235-1280)의 숙부다. 파스파의 본명은 팍빠로
              되갤챈’phags pa blo gros rgyal mtshan이다. ‘팍빠’를 중국인들이 ‘빠스빠八思巴’로 발음해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해져 파스파로 불려 지게 됐다. 티베트어 ‘팍빠’에는 ① [형용사]뛰어나다, 우월하다;
              ② [명사]성자聖者, 귀족貴族 등의 의미가 있다. 티베트 사람들은 이 단어를 불·법·승 혹은 고대의 불
              교수행자나 뛰어난 학자 등의 이름 앞뒤에 붙여 고귀함과 존경심을 나타낸다.

            60)  red mda’ ba. 쫑카파는 한 때 렌다와로부터 『중론』 등을 배웠다.


                                                                        141
   138   139   140   141   142   143   144   145   146   147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