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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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짼감뽀 시기 비로소 톤미삼보쟈를 인도에 파견해 하릭빠셍

                게라는 스승에게 [범어] 문자와 말 등을 배우게 했다. … 모든
                백성들이 문자와 「재가도덕규범16조」를 배웠다. 새롭게 불교

                의 문에 들어오는 사람들 뿐 아니라 다른 선법善法도 매우 성했
                다. 티베트 지역이 선량善良하게 되었다.”            9)



             『푸른 역사』가 지적한대로 하토토리낸짼 당시엔 “경전이 하늘에서 떨

           어진” 정도였다. 당시 사람들은 그것이 무슨 경전인지도 제대로 몰랐다.
           불교가 전래됐다고 말하기엔 충분치 않다. 사실 하나의 사상이나 종교가

           하루아침에 어떤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즉시 이식移植되지는 않는다.
           상당히 긴 전파기간을 거쳐야 된다. 고대 사회라면 더욱 그렇다. 어떤 사

           상이나 종교가 새롭게 이식된 지역에 뿌리를 내리려면 대개 전파傳播 →
           공인公認 → 발전發展 → 토착화 단계를 거친다. 전파된 후 곧바로 공인되

           지도 않고, 공인되는 즉시 발전되기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하토토리낸짼 시대 불교는 티베트에 그 존재가 알려진 정도로 봐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고대 문명이 태동한 나라의 하나인 인도는 티베트 바로
           옆에 붙어있다.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라는 가르침이 있다는 사실이 티베

           트에 알려지지 않았을 리 없다. 상인들을 통해서든 티베트와 인도를 왕
           래하는 사신들에 의해서든 불교의 존재를 티베트 사람들은 듣거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전파된 종교나 사상이 현지現地 사람들에게 긍정







           9)  ’Gos lo gzhon nu dpal, Deb ther sngon po, khring du:si khrin mi rigs dpe skrun khang, 1985,

             pp.6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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