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고경 - 2020년 5월호 Vol.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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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봉암사에 가 있으니 동국대학교에서 사람이 내려와 각 사찰의 산

            판을 2할씩 떼어 가기로 종단에서 정식 결의했으니 내놓으라는 것입니다.
            동국대학교 이사장이 김법린金法麟 씨인데 우리 잘 아는 사람이라. 동국대

            학교가 봉암사보다 뭘 더 잘하고 산다고 우리 봉암사 것 달라고 해. 못 주
            겠다. 꼭 받아 가고 싶으면 이사장이 직접 오라고 해. 그리고는 그만 안 주

            었어요. 온들 주나. 김법린이 내 성질 잘 아는 사람인데. 산판, 봉암사 산
            판이 얼마나 좋으냐 말입니다. 산림계, 군, 도 경찰서, 본산, 종무원, 총무

            원으로 해서 짜고는 봉암사 산판 베껴 먹으려고 자꾸 산판을 하자 합니다.
              한 번은 한 40-50명이 트럭으로 막 왔어요. 협박을 할 참이라, 산판 하

            자고, 큰방에 모두 앉혀 놓고 쭈욱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가 봉암사에
            그냥 이렇게 사는 것 같아도 앞으로 큰 수도원修道院을 세울 것인데, 집을

            지으려면 이 나무들이 다 쓰일 터이니 산판을 할 수 없다고 그랬더니, 도




























            봉암사 삼층석탑과 금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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