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2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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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대상으로 삼은 것도 이 유일백법이다. 후일 까규파와 다른 교파에
소속된 많은 사람들이 유일백법에 대해 많은 비판을 했다. 샹찰와 자기의
주장이 ‘무엇도 생각하지 않는 것’의 입장이라면 이를 비판한 것들은 요점
을 지적한 셈이다. 자세하게 쓰지 않겠다.
이처럼 내[장꺄]가 위에서 설명한 이것들은 각각 교파의 궁극적인 것들
을 조사해 쓴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툴 여지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인도
의 현자들을 가까이 한 티베트의 역경사들은 인도 현자들의 관점의 주장
들을 반드시 연구하지는 않았다. 연구했다 해도 득도자들이 질문자의 수
준에 적합한 견해와 수행법의 요점을 한 번 설명한 것 이외, 득도자 본인
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반드시 말하지는 않는다. 이런 정황情況은 대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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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선지식 들의 정황이기도 하다. 한 덩이 마른 고기를 보시하면 자
기가 아는 모든 것을 귀찮을 정도로 말하는 오늘날의 설법자들과 다르다.
따라서 조낭파와 후일의 딱창로짜와세랍린첸(1405-?)의 관점 이외, 앞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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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현철賢哲 대부분의 관점에 관한 가르침들의 궁극처는 [그들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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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이 한] 인도의 득도자得道者 들에게 있지만, 그들의 가르침을 계승한 사
람들 가운데 일부는 조금 [수행의] 경험이 있지만 정리正理를 모르고, 일부
는 학식이 조금 있지만 교의의 차이를 분별하지 않았고, 일부는 말하는
내용이 전대의 것을 그대로 되풀이 하면서도 말을 되풀이 하는 줄도 모르
고, 대부분은 자기들이 읽은 교의敎義를 자기 교파의 가르침에 섞는 등 말
하기 어려운 정황이 많다.
32) bshes gnyen.
33) mkhas grub.
34) paN gr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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