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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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말하는 경우 항상 마로빠와 메지빠 둘을 중심으로 여겼다. 그 가운데

            메지빠의 관점은 중관일뿐 아니라 월칭 논사의 관점만을 중심으로 삼았
            다. 메지빠 본인이 키운[쓴] 『십진실十眞實』에 “유상有相도 아니고 무상無相

            도 아니며, 스승의 말씀으로 장엄한 것도 아닌, 중관中觀 또한 중등中等 정
            도일 따름”이라고 나온다. 이는 유식진상파와 유식가상파는 공성空性을

                                                          14)
            깨닫지 못했을 뿐 아니라, 중관파 특히 스승의 가르침 으로 장엄하지 않
            은 중관파는 ‘중등中等 수준의 중관中觀’이라고 말한 것이다. 메지빠의 가
                                                    15)
            르침을 직접 들은 제자인 대학자 핸직께뻬돌제 는 “스승의 구술적口述的
                    16)
            인 가르침 은 월칭 논사의 가르침뿐이다.”고 [메지빠의 가르침을 설명한] 주
            석注釋에서 말했다.
              나로빠 역시 월칭의 이론만 고수했다. 나로빠가 지은 『후속석後續釋』에

            서 “『등작명燈作明』의 뒤를 따르니, 용수의 가르침을 해설하네.”라든가 “용
                                     17)
                                                    18)
            수 보살과 제바 논사, 용각龍覺 과 석가우釋迦友 , 월칭 등의 가르침에 차
            례로 의지하네.”라고 말하므로 관점을 말하는 것 역시 이와 같아 보인다
                                                                 19)
            [월칭의 관점을 따른다]. 이 때문에 이전과 이후의 몇몇 인명론자 들은 “메
                                      20)
            지빠는 유식파다. 보장적寶藏寂 의 가르침을 배웠기에”라고 말했다. 이
                                          21)
            런 견해는 ‘가난한 사람이 닦은 돌’ 과 같으므로 버려야만 한다. 따라서





            14) man ngag. 산스크리트어 upadeśa를 번역한 말. 경전에 대한 교설敎說을 의미한다.
            15)  lHan cig skyes pa’i rdo rje.

            16)  gdams ngag.

            17)  Klu yi byang chub.


            18)  Sh+’akya’i bshes.
            19)  rtog ge ba.

            20)  Rin chen ’byung gnas zhi ba. 보장적寶藏寂 혹은 보생적寶生寂으로 번역.


            21)  phongs phyis pa’i rdo.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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