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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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mtha’이다. 교리와 경전 그리고 불교 이론에 근거해 확립한 자기 교파의 주장이 이 보
다 더 뛰어넘을 수 없는 정도에 이르렀다는 것, 그래서 자기 교파가 성취한 이론의 극한極
限이자, 다른 교리 앞에서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확립된 ‘교의’가 grub mtha’다. 불교와 외
도의 각 교파가 정립한 이론체계, 즉 견見·수修·과果에 대한 견해가 grub mtha’다. 번역에
사용된 『장꺄교의론』의 저본은 Grub mtha’ thub bstan lhun po’i mdzes rgyan, pe cin:krung
go’i bod kyi shes rig dpe skrun khang, 1989이다. ‘중관파 부분’ 가운데 극히 일부만 영어
와 중국어로 번역되어 있다. 한편, 티베트어 표기법은 ‘와일리 시스템’을 따랐고 책 제목이
나 인물의 경우 첫 음절의 주요 발음을 대문자로 표기했다.
1)
[제85호에서 계속] 몇몇 사람들은 담빠상개 와 카체빤첸샤카(1127-
2)
1225)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고 말한다. 이유는 정확하지 않아 보인다.
3)
어찌됐던 [담빠상개가] 용수 보살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받은 제자임은 인
도의 역사서 몇 곳과 일치하므로 사실인 것 같다. 시체파 관점의 근원은
반야경류般若經類와 연관되어 보이지만 가르침의 글자들[내용]에서는 용수
4)
보살을 기준으로 삼고 있고, 마직랍존(1031-1129) 의 가르침 역시 중관귀
류파와 일치하는 정도가 매우 크다. 그러나 시체파 가르침을 이어받은 제
자들은 한동안 물고기와 무를 혼동했다[고기 눈알을 진주에 뒤섞었다. 옳고 그
5)
름을 제대로 몰랐다] .
1) dam pa sangs rgyas. 인도에서 티베트에 들어온 인물로 1080-1127년 티베트에 머물렀다. 『반야경』
의 가르침대로 수행해 생사·열반 등 모든 번뇌를 끊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이를 계승한 파派가
‘시체빠zhi byed pa’다.
2) Kha che paN chen sh+’a kya shri.
3) [ ]는 원문에는 없으나 이해를 돕기 위해 넣은 것이다. 이하 동일.
4) Ma cig lab sgron. 생졸년에 대해서는 이설異說이 있지만 대체로 1031-1129년으로 보는 주장들이
많다. 담빠상개를 스승으로 모시고 많은 가르침을 들었다.
5) 티베트어 nya dang nyung ma mang du bsres는 ‘어목혼주魚目混珠’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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