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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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낭파의 관점은 ‘본래 자리’에서 갑자기 솟아오른 관점인데, 현철

            賢哲의 궁극처가 아무데도 없다. 딱창빠가 ‘분석하지 않음’·‘조금 분석
            함’·‘매우 많이 분석함’ 등 세 가지 경우로 나누어 뒤의 관점이 앞의 관점

            을 비판하는 관점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매우 특이하다. [만약 이와 같다면]
            자기 교파의 교의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다른 교파가 모순점을 준비할[찾

            을] 필요가 없고, 자기가 세운 이제二諦의 원리를 자기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격이 이와 같이 변해도, 다툴 여지없는 다른 교파의

            창시자에 대해 모순점을 준비하는 고생에 의지하는 것은 현성賢聖들의 뛰
            어난 자비심의 대상 그것뿐이다.

                           35)
              한편, 샹탕색빠 등 전대의 중관파로 인정받는 분들이 정리한 관점의
                                                               36)
            요점에도 착오가 많다는 점에 대해서는 쫑카빠 사제師弟 3인 의 큰 바다
            와 같은 저작들에서 알도록 하라. ‘대수인大手印의 부작의不作意[무엇도 생각
            하지 않는다]’와 ‘마음이 가는대로 허용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많은 수행자

            들의 생각은, 방편 부분을 비방한 중국 마하야나 화상의 체계 그 것과 같
            을 뿐이다. 또한 항상 방법 방면에서는 방편을 비방하고, 수행방면이 필

            요해 관점을 찾을 때도 묘관찰지妙觀察智[분별지分別智]를 버리고, 처음 찾
                                                    37)
            을 때 지혜로 분석하는 것이 필요해도 정행正行 을 행할 때 분석을 버리







            35)  Zhang thang sag pa ye shes ’byung gnas. 티베트에 중관귀류파의 견해를 널리 유포시킨 파찹니
              마닥빠(Pa tshab nyi ma grags pa, 1055-?)의 4대 제자 가운데 한 명이다. 4대 제자는 짱빠살뵈gtsang pa sar
              sbos, 마차장춤예세rma bya byang chub ye shes, 달욘땐닥dar yon tan grags, 샹탕색빠예세중네zhang thang sag
              pa ye shes ’byung gnas 등 4인이다. Ko zhul grags pa ’byung gnas dang rGyal ba blo bzang mkhas
              grub, Gangs can mkhas grub rim byon ming mdzod, lan kru’u:kan su’u mi rigs dpe skrun
              khang, 1992, pp.958-959.
            36)  쫑카빠, 갤찹달마린첸(1364-1431), 캐춥게렉뺄상(1385-1438) 등 3인을 말한다.


            37)  가행加行[예비 수행], 정행正行[본 수행], 후행後行[마무리 수행] 3행중의 가운데 수행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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