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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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차원에만 머물지 않고 몸과 마음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내면에서 타오르

            는 삼독이라는 에너지에 시달리면 선한 마음과 지혜의 생명이 죽는 것은 물
            론 그로 인해 육신까지 병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세 가지 마음작용을 ‘세

            가지 독소’라고 이름 붙인 것은 매우 과학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위대한 의사에 비유되는 부처님은 삼독의 해악에 대해 구체적이고 상세

            하게 말씀하시고 있다. 『법구경』에는 “탐욕처럼 심한 불길도 없고, 분노처럼
            무서운 포수도 없으며, 어리석음에 비할 그물도 없다.”고 했다. 부처님은 탐

            욕의 에너지에 대해 삶을 불태우는 불꽃에 비유했다. 탐욕의 불꽃에 의해 마
            음이 불타오르고, 몸도 상하게 된다는 것이다. 분노는 생명을 앗아가는 흉포

            한 포수에 비유했다. 분노 때문에 살생을 하게 되고, 스스로 자신의 삶도 망
            가뜨리기 때문이다. 끝으로 어리석음은 영혼을 속박하는 그물에 비유했다.

            잘못된 생각은 자기 자신을 속박하는 감옥이 되어 스스로 자신의 생각에 갇
            혀 살기 때문이다.

              삼독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기 때문에 『별역잡아함경』에 따르면 “만약 착
            하지 못한 마음을 내어서 간탐·성냄·어리석음을 이룬다면, 이 몸으로 스

            스로 악한 일을 지어서 도리어 자기를 해치게 된다.”고 했다. 삼독의 마음 때
            문에 스스로 악한 업을 짓게 되고, 자신이 지은 그 악업 때문에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잡아함경』에서는 “탐욕은 온갖 번뇌를 일
            으키고, 탐욕은 괴로움을 생기게 하는 근본이다.”라고 했다. 흔히 중생은 팔

            만사천 가지 번뇌에 시달린다고 하는데 그렇게 무수한 번뇌의 뿌리는 탐진
            치 삼독이라는 것이다.

              삼독이 팔만사천 번뇌의 뿌리라면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마땅히
            마음에서 삼독을 제거해야 한다. 『잡아함경』에는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모두 끊으면 그는 곧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했다. 삼독이 제거된 마음은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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