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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떻게 변하는 지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은 거의 두 세기가 지난 후에 다윈
의 『종의 기원』이 출간되고 나서야 가능해졌다. 물질세계에서도 달의 모
습이 바뀌고 계절이 바뀌는 등 변화가 있지만, 이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
오는 반복적인 것이다. 이와 달리 다윈 이후의 진화생물학이 제시하는 생
명세계에서는 이전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는 변화, 반복적이지
않은 변화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이로써 인류는 우리의 세계가 영원한
형상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자각하게 됐다. 이는 이전의 세계관
과 전혀 다른 아주 충격적인 것이어서, 이에 대한 완강하고 조직적인 저
항이 있었고 일부 집단에서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진화의 증거
생명이 진화한다는 증거는 아주 다양하다. 우선 해부학적인 증거를 들
수 있다. 생김새가 다른 포유류라 하더라도 그들의 두개골을 이루는 뼈의
수나 구조, 기능 등은 모두 같다. 일례로, 기린과 사람과 고래의 목뼈는
길이는 아주 다르지만 그 수는 모두 7개로 같다. 또한 새의 날개, 육상 포
유류의 앞발, 고래의 앞 지느러미 등도 현재의 모습이나 기능은 서로 다
르지만 그 기본 구조는 모두 같다. 이는 그들이 서로 다른 환경에 적응하
면서 자신의 신체 구조를 조금씩 바꿔 왔지만 모두 같은 조상에서 유래했
다는 것을 말해준다.
서로 다른 시대의 지층에서 발견되는 과거 생물의 화석은 진화의 고생
물학적 증거가 된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삼엽충이나 암모나이트, 공룡
등의 화석이 나온다는 것은 생명종이 변화해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층
연대별로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의 순서대로 척추동물의 화석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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