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1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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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암 설경. 2019년 1월12일 촬영.
살이고, 보살의 소리라는 것이다. 즉, 텅 비고 집착과 분별이 없는 마음
으로 세계를 보고 듣게 되면 어디에나 부처의 이치가 있고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깨달음, 즉 ‘보리菩提’이다. 이것이 바로 ‘촉목보리觸目菩提’이고
‘일체현성一切現性’이다. 일체의 집착을 놓아버리고 사물을 관조하는 무심
합도無心合道의 경지가 바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언설로, 지금도
세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는 곧 선이 지향하는 깨침의 미학이며,
이는 곧 ‘색심불이’의 시적 미학이라 할 것이다.
성철 스님은 간화일문看話一門이 깨달음에 이르는 첩경임을 천명하고,
마음은 본래 형체가 없으므로 자신의 마음, 바로 그것이 부처이므로 마음
밖에서 따로 구할 필요가 없음을 역설하였다. 이처럼 마음이 일체의 근본
임을 깨닫고, 지관止觀을 통하여 진여를 찾고자 하였던 스님은 일생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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