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고경 - 2020년 6월호 Vol.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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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1891년 도쿄 대학을 퇴직하였고, 이후 범어학은 1897년 다카쿠스 준지로

           高楠順次郞가 새롭게 강의를 담당하기까지 외국인교수가 담당하게 된다. 이
           노우에 엔료井上圓了는 1885년 도쿄 대학을 졸업하고 1890년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저서를 출간해 이름을 높이고 1887년에는 철학관哲學館을 설립하였
           다. 도쿄 대학도 1886년부터는 제국대학帝國大學으로 명칭을 바꾸었고(1897

           년까지), 1889년에는 일본국 헌법이 공포되었다. 1890년 이노우에 테츠지로
           井上哲次郞가 유학에서 돌아와 도쿄 대학 교수가 된 뒤 1892-93년 연간에는

           ‘교육과 종교의 충돌’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1889년 헌법 공포 이후
           일본에서는 국수주의적인 분위기도 생겨나고 불교계도 이전의 폐불훼석의

           여파에서 거의 벗어나 불교 독자의 입장을 견지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와 있
           었다. 이러한 시점에 미국 시카고에서 거행된 만국종교회의에 일본 불교계

           가 초청받은 것이다.
             시카고에서 거행된 만국종교회의(이하 종교회의로 표기)는 콜롬버스

           의 신대륙발견 400년을 기념하는 시카고 만국박람회萬國博覽會의 한
           분과로 1893년 9월11일부터 27일까지 거행된 것이다. 이 종교회의

           에는 기독교는 물론 유대교, 이슬람교, 힌두교, 자이나교, 불교, 유


















             사진 1. 시카고 만국종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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