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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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은] 『중관심론』에서 “오직 식만이 대상이고, 색 등을 인식하지 않으면, 이
미 승인한 이치와 세간에 널리 알려져 누구나 인정하는 명제에 대해 해를
끼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승인한 것과 모순된다.”는 것은 “눈과 색色에 의
지해 안식에 나타난다.”는 경전이 승인하는 사실과 어긋나게 된다는 것이
다. “세간에 널리 알려져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에 해를 끼친다.”는 것은 세
간에서 색 등의 외경이 없으면 그것을 인식하는 안식 등의 식이 생겨나지
않기에, 알려진 것에 해를 끼친다[는 의미다].
또 유식파가 “외경外境이 없어도 식識은 생겨난다. 예를 들면 꿈을 인식
하는 식처럼”이라고 말해도 역시 불합리하다[맞지 않다]. 꿈에서도 역시 무
시이래로 외경과 인식의 습기에 익숙한 식識을 가진 눈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라면, 꿈의 식識 그것 역시 대상이 있는 것이다. 이전에 본 푸른색을
다시 기억하는 식識 같은 것이다. 따라서 사례事例도 같은 것은 아니다. 그
것 뿐 아니라 색 등 외경의 사물을 없애기에 대상을 말살하는 것이다. 이
것을 설명하기 위해 『중관심론』은 “그렇게 보는 것이 생기므로, 꿈에서
색色 등을 인식하는 마음처럼, 색 등의 외경에 없다면, 식이라고 할 수 있
는 것이 없다. 무엇이든 꿈 등의 식은 법法을 대상으로 하기에, 그래서 보
기도 없고, 대상을 말살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 꿈의 식은 안식眼識이라
고 말하지 않고, 주석注釋에서 ‘식識을 가진 눈’이라고 말했기에, 꿈에서 근
식根識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고 일반적으로 꿈속의 색色을 본
식識에 대해 대상[所緣]이 있다고 말했다.
유식파가 또 말한다: 외경이 있다는 것은 불합리하다. 극미진極微塵 하
58)
58) rdul phra rab. rdul phra rab[極微塵]이 7개 모여야 rdul phran gcig[一微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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