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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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셨습니다.
“이놈아, 아니야. 네가 생각하는 그것이 아니야. 공부 더 부지런히 해!”
대혜 스님이 그 말을 믿고 불석신명不惜身命하여, 곧 생명을 아끼지 아니
하고 더욱 부지런히 공부하여 드디어 깨쳤습니다. 이렇듯 대혜 스님은 원
오 스님에게 와서야 잠들어도 공부가 되는 데까지 성취했습니다. 이렇게
확철히 깨쳐 마침내 원오 스님에게서 인가를 받았습니다. 동시에 임제의
바른 맥[臨濟正宗]을 바로 깨쳤다고 하여 원오 스님이 「임제정종기臨濟正宗
記」를 지어 주었습니다. 이리하여 대혜 스님은 임제정맥의 대법왕으로서 천
하의 납자衲子들을 지도하고 천하 대중의 대조사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 모
든 것이 대혜 스님 어록에 남아 있습니다. 잠이 깊이 들어서도 일여한 경
계에서 원오 스님은 또 말씀하셨습니다.
“애석하다! 죽기는 죽었는데 살아나지 못했구나.
可惜! 死了不得活.”
일체망상이 다 끊어지고 잠이 들어도 공부가 여여한 그때는 완전히 죽
은 때입니다. 죽기는 죽었는데 거기서 살아나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
야 살아나느냐?
“화두를 참구 안 하는 이것이 큰 병이다. 不疑言句, 是爲大病.”
공부란 것이 잠이 깊이 들어서 일여한 거기에서도 모르는 것이고,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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