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8 - 고경 - 2020년 7월호 Vol.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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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따라 생하는 까닭에 일체의 법은 생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연으로 이루어지나니 이렇게 이루어진 것은 생함이 아니다 …
본래 없다고 하면서 생이 있다고 하거나, 생하고서는 다시 멸한다거나,
인연으로 있다거나 없다고 하는 것은 나의 가르침에는 있지 않다. …
그 누가 인연으로 유를 이룬다고 하면서 다시 무라고 말하겠는가?
악견惡見으로 생한다고 말하고 망상으로 유와 무를 분별한다.
만약 생生한 바 없음을 알고 또한 멸滅한 바 없음을 알아
세간의 일체법이 공적하다는 것을 관한다면
유와 무의 이견에 치우침을 모두 떠난다.”
산치 제1탑 북문의 뒷면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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