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P. 25
8)
었습니다. ‘마트르체타’라는 스님이 지은 『150찬불송一百五十讚佛頌』 이 그
것입니다. 의정義淨 법사의 『남해기귀전南海寄歸傳』에도 보면, 의정 법사가
인도에 갔을 때 전국 각 사찰에서 150찬불송을 조석으로 외우는 것을 보
았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베푼 은혜 천지보다 깊어도
그걸 배반하고 깊은 원수 맺는다.
부처님은 그 원수를 가장 큰 은혜로 본다.
恩深過覆載, 背德起深怨. 尊觀怨極境, 猶如極重恩.” 9)
어떤 상대를 부모보다, 부처님보다 더 섬기고 받들고 하는데, 그는 나를
가장 큰 원수로 삼고 자꾸 해롭게 합니다. 이럴 때 상대가 나를 해롭게 하
면 할수록 그만큼 상대를 더 섬긴다는 말입니다.
“원수는 부처님을 해롭게 해도
부처님은 원수를 섬기기만 한다.
상대는 부처님 허물만 보는데
부처님은 그를 은혜로 갚는다.
怨於尊轉害, 尊於怨轉親. 彼恒求佛過, 佛以彼爲恩.” 10)
8) 5언 4구로 된 150송의 게송을 담고 있는 게송집이다. 711년에 당唐나라의 역경승 의정義淨 스님이 천
복사薦福寺에서 번역한 것으로 『대정신수대장경』 제32권에 수록되어 있다.
9) 『일백오십찬불송一百五十讚佛頌』, T32, p.761b.
10) 『일백오십찬불송一百五十讚佛頌』, T32, p.761b.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