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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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어원전친尊於怨轉親! 부처님은 원수를 섬기기만 한다! 근본은 여기에
           있습니다. 나는 저 사람에게 잘해 주는데 상대방은 내게 잘해 주는 것은
           하나도 없이 다 내버리고 자꾸 나를 해롭게만 합니다. 그런데도 섬기기만

           하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상대가 나를 해롭게 하면 할수록 더욱더 상대

           를 받들고 섬긴다는 말입니다. 심원해자심애호深怨害者深愛護! 나를 가장
           해치는 이를 가장 받든다. 이것이 부처님 근본사상이고 불교의 근본입니
           다.

             전에도 한번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만 예수교 믿는 사람 몇이 삼천 배

           절하러 왔길래 이렇게 말했습니다.
             “절을 할 때 그냥 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 제일 반대하고 예수님 제일
           욕하는 그 사람이 제일 먼저 천당에 가도록 기원하면서 절하시오.”

             그랬더니 참 좋겠다고 하면서 절 삼 천배를 다 했습니다.

             이것을 바꾸어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 부처님 제일 욕하고 스님들 제일 공격하는 그 사람이 극락세계에
           제일 먼저 가도록 축원하고 절 합시다.”

             이제는 우리 불자들에게도 이런 소리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것이 바로 ‘저 원수를 보되 부모와 같이 섬겨라’는 말인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원수를 부모와 같이 섬기게 되면
           일체 번뇌망상과 일체중생의 병은 다 없어진다고 말입니다. 중생의 모든 병

           이 다 없어지면, 그것이 부처입니다. 그렇게 해서 성불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 성불을 목표로 하고 사느니 만큼 부처님 말씀을 표준삼아서 그렇게 살
           아가야 합니다. 그때그때 자기감정에 치우쳐 살려고 하면 곤란합니다.
             한편으로는 또 이런 의심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교에서는 치고 들어오는데 자꾸 절만 하고 있으면 불교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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