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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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나? 상대가 한 번 소리 지르면 우리는 열 번 소리 질러야 겁나서 도망갈
            텐데, 가만히 있다가는 불교는 씨도 안 남겠다. 자! 일어나자.”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럴수록 자꾸

            절하고, 그런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축원하는, 그런 사상으로 모든 사람

            들에게 선전하고, 그런 사상으로 일상생활을 실천해 보십시오. 불교는 바
            닷물 밀듯 온 천하를 덮을 것입니다. 그것이 생활화되면 모든 사람이 감동
            하고 감복하여 ‘불교가 그런 것인가!’ 하여 불교 안 믿으려야 안 믿을 수 없

            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장애는 어느 곳에 있는가? 저쪽에서 소리 지른다고 이쪽에서
            같이 소리 지르면 안 됩니다. 저쪽에서 주먹 내민다고 이쪽에서도 같이 주
            먹 내놓아서는 안 됩니다. 불 지른다고 같이 불을 지르면 함께 타버리고 말

            것입니다.

              저쪽에서 아무리 큰 불을 가져오더라도 이쪽에서 자꾸 물을 들이붓는
            다면 어찌 그 물을 당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불은 물을 못 이길 것입니다.
            나중의 성불成佛은 그만두고 전술戰術, 이기는 전술로 말하더라도 불에는

            물로 막아야지 불로 달려들어서는 안 됩니다. 근본은 어디 있느냐 하면,

            모든 원수를 부모와 같이 섬기자, 하는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법문의 결
            론을 말하겠습니다.



                “실상은 때가 없어 항상 청정하니

                 귀천노유에 상관없이 부처님으로 섬긴다.
                 지극한 죄인을 가장 존중하며
                 깊은 원한 있는 이를 깊이 애호하라.

                 實相無垢常淸淨, 貴賤老幼事如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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