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P. 30

일白日을 보는 것과 같이, 3세三細의             를 보지 못한다. 구름이 사라지면
           극미망념極微妄念까지 멸진무여滅盡                푸른 하늘이 나타나 밝은 햇빛이
           無餘하면 확철대오하여 진여본성을                자연히 드러나는 것처럼, 세 가지

           통견洞見한다. 이에 일체망념이 단               미세한  번뇌의  아주  작은  그릇된

           무斷無하므로  이를  무념無念  또는             생각마저  남김없이  완전히  소멸되
           무심無心이라 부르나니, 이것이 무               면 확 트인 하늘같은 깨달음을 얻
                                  4)
                       3)
           여열반無餘涅槃 인 묘각妙覺 이다.               어 ‘존재의 변함없는 참다운 본체[
             그러므로  『기신론』에서  “견성은            眞如本性]’를 뚜렷하게 파악하게 된

                         5)
           원리미세遠離微細 한  구경각”이라               다. 그러면 모든 그릇된 생각이 단
           하였으며,  원효元曉 ·현수賢首 도              절되고 없어지는데 이를 무념 또는
                                      7)
                             6)
           그들의 『기신론소』에서 “금강이환金              무심이라 부르나니, 이것이 무여열
           剛已還의 일체중생은 미리무명지념                반인  묘각이다.  그러므로  『대승기

                     8)
           未離無明之念 ”이라  하고  또한  “불           신론』에서 “깨달음은 미세한 번뇌
           지佛地는 무념”이라 하였다. 그리하              가 모두 사라진 궁극의 깨침”이라
           여 금강  즉 등각等覺  이하의 일              하였으며, 원효 스님과 현수 스님도
                  9)
                              10)
           체중생은  유념유심有念有心이니  등              그들의 『대승기신론소』에서 “금강과

           각도 불타의 성교聖敎와 법약法藥이               같은 삼매에 들기 이전의 모든 중생
           필요하며, 약병藥病이 구소俱消하고               은 어리석음의 생각이 사라지지 않
           교관敎觀을 함식咸息한 무념무심은                았다.”고 했고 또 “부처님의 경계는

           무명이 영멸永滅하여 자성을 철견徹               무념”이라 하였다. 그리하여 보살의

           見한 묘각뿐이다. 고인古人 이 말하기             52계위  가운데  등각과  그  이전의
           를, “불설일체법佛說一切法은 위도일              모든 단계에 있는 중생들은 그릇되

           체심爲度一切心이라  아무일체심我無               게 헤아리는 마음과 생각이 있기에
           一切心커니  하수일체법何須一切法이               등각도 부처님의 가르침과 진리의



           28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