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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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혹 참선을 하다 나름대로 기특한 견해가 생기고 기이한 체험을 하
           더라도 그걸 견성으로 여겨 자기와 남을 속이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한 올
           의 터럭 한 방울의 물이라 여겨 아낌없이 버리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1-2】 ①『능가경』 게송에 이렇게 말             * 『능가경』 게송에 다음과 같이
           했다.  제천諸天,  범중승梵衆乘,  성문,         나온다. 제천, 범중승. 성문, 연각,
                                 17)
           연각, 제불여래승諸佛如來乘  등이 있             제불여래승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
           다. 그러나 이러한 제승諸乘들은 유              한 근기들의 경계境界는 모두 마음

           심有心 중의 전변轉變이므로 제승은               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므로  이들
           구경무심이 아니라고 말한다. 만약에              경계들이  결코  궁극의  집착  없는
           그 각종의 유심이 멸진하면 제승과               마음을 체득한 상태는 아니다. 만

           그  승乘을  의지할  승자乘者도  없어           약에 그 경계들에 나타나는 여러

           승乘이라 하는 명칭조차 건립할 수               종류의 마음이 완전히 사라지면 여
           없는 대무심지大無心地이다. 나는 최              러 경계, 그들이 의지하는 가르침[
           상유일승最上唯一乘을 말하나 중생을               수레], 가르침에 의지하려는 사람 등

           인도하기 위하여 방편으로 나누어 제              이 없어진다. 그래서 가르침[수레]이

           승을 설한다. ①如楞伽經偈에 云하               라는  명칭을  세울  근거조차  없는
           되 諸天及梵乘과 聲聞緣覺乘과 諸                크나큰 경계가 드러난다. 나는 ‘최
           佛如來乘에 我說此諸乘은 乃至有心                상의 경지인 하나의 수레’를 말하나

           轉이니 諸乘은 非究竟이라 若彼心                중생들을 인도하기 위해 방편적으

           滅盡하면 無乘及乘者하야 無有乘建                로 다섯 가지 경계로 나누었을 뿐이
           立이니라  我說一乘이나  引導衆生               다.

           故로  分別說諸乘이니라.  (『宗鏡錄』  1
           「標宗章」, 『大正藏』 48, p.41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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