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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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자리가 없는 그런 경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요즘 불교를 공부합네 하
는 사람치고 무심이란 단어를 들먹거리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무
심이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처럼 그렇게 가볍게 치부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작년에 어떤 사람이 찾아와 자기는 정말로 무심을 증득했으니 인가 해
달라고 따라 다니며 귀찮게 한 일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은 인
가는커녕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도 않는다. 들을 필요도 없다. 그런 것은
무심이 아니라 유심有心이다. 그것도 쉽게 고칠 수 없는 아주 고약한 유심
이다. 금덩어리처럼 귀하게 여기며 자신의 소견을 힘주어 피력하는데 가만
히 들어보면 고약한 냄새가 펄펄 풍기는 똥 덩어리이다. 그런 사람을 여럿
보았다. 제천승·범중승·성문승·연각승은 물론 제불여래승마저도 유심이
지 구경의 무심이 아니라고 분명히 밝히지 않았는가? 유심과 무심의 차이
를 분명히 알아 함부로 무심을 거론하지 말라.
【1-3】 ①그러므로 선덕先德이 말했 * 그러므로 선 수행에 뛰어난 분
다. 일점장예一點障瞖가 안막眼膜을 들이 말했다. 하나의 티끌이 눈을
덮으니 천종환화千種幻華가 요란하게 가리자 수많은 공허한 형상들이 요
추락하고, 일진망념一陣妄念이 심중心 란하게 떨어지고, 한 가지 그릇된
中에 일어나니 항하사 수數의 생멸이 생각이 마음에 일어나니 갠지즈강
발동한다. 안예眼瞖를 제거하니 환화 강변의 모래알처럼 많은 삶과 죽음
가 소진하고, 망념이 영멸永滅하여 진 이 나타난다. 눈을 가리는 티끌을
성眞性을 증득하니 천병千病이 쾌차 없애니 공허한 형상들이 모두 사라
하여 만약萬藥을 제각除却하고, 망념 지고, 그릇된 생각이 영원히 소멸되
의 빙괴氷塊가 소융消融하여 진성의 어 참다운 본성을 깨달으니 수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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