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1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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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인 견성이다. 병차약제病差藥除           20)  어  체득하니  이것이  바로  그릇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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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 무사무위無事無爲 한 대해탈                것을 소멸시키고 참다운 것을 깨달
                                   22)
            인으로서 빙소수정氷消水淨 한 진                은 궁극의 마음인 견성이다. 병은
            성眞性의 대해大海에서 유영자재游泳               쾌차되고 약은 필요 없고, 여러 인

            自在하니, 천상인간天上人間 독존무               연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일 없는 크
            비獨尊無比한  대각여래며  서천차               나큰 해탈인으로 얼음이 녹아 깨끗
            토西天此土에 등등상속燈燈相續한            23)  한 물로 변한 참다운 본성의 큰 바

            정안종사正眼宗師이다. 이로써 견성               다에서 마음대로 헤엄치고 자유로

            은  망멸증진하니  약병藥病이  구              이 오가니, 하늘세계와 인간세계에
            소俱消하고 교관을 함식咸息하여 제               비할 바 없는 부처님 같은 존재이
            불여래승까지  멸진한  무여열반인               자, 인도에서 이 땅까지 꺼지지 않고

            구경대무심지임이  요연명백了然明白               이어진 지혜의 등불을 계승한 ‘올바

            하다.                              른 안목을 가진 참다운 스승’이다.
                                 24)
              『종경록』의  저자  영명 은  불조           이로써 참다운 깨침은 그릇된 것을
                                  25)
            정전佛祖正傳인 대법안大法眼 의 3세              소멸시키고 진실한 것을 체득한 것
            적손이다. 임제정맥인 중봉中峰 이               이기에, 약과 병이 함께 사라지고,
                                      26)
            “고금을  통한  천하의  사표師表는             가르침과  인위적인  수행도  동시에
            영명을 두고 누구겠는가[古今天下之               쉬어지고, ‘여러 부처님의 수레’까지

            師는 捨永明하고 其誰歟아; 中峰   『山房夜         완전히 소멸시킨 ‘궁극의 집착 없는
            話』 上, 『頻伽藏』 85, p.262]”라고 찬탄     마음’임이 분명하고 확실하다.

            하였다.  『종경록』  100권은  종문의            『종경록』의 저자 영명 선사는 부
            지침으로 용수龍樹 이래의 최대 저               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을 계승한 법
            술로서 찬앙讚仰된다.                      안문익 선사의 제3세 법손法孫이다.

                     27)
              회당晦堂  역시 임제 정전正傳인              중봉 명본 선사는 영명 선사에 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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