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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階는 전연 필요 없다. 만약 수행에 서 ‘즉시 가는 것’과 ‘차례로 가는
위계와 돈점이 필요하다면 이는 유 것’ 등의 방식과 십주·십행·십회향
병요약有病要藥으로 망멸증진妄滅證 에 도달한 삼현三賢과 십지에 오른
眞하여 병차약제病差藥除한 구경무 십성十聖 등의 위계는 전혀 필요 없
‘
심究竟無心이 아니니 절대로 견성이 다. 만약 수행에 위계와 ‘빠름’·늦
라 할 수 없다. 음’이 필요하다면 이는 병이 있어
약이 필요한 것과 다르지 않으니,
그릇된 생각을 소멸시키고 진리를
증득해 병을 낫게 하고 약을 없애
버린 ‘궁극의 집착 없는 마음의 경
지’가 아니니, 절대로 참다운 본성
을 체득했다고 할 수 없다.
【1-22】 ①만약 직하直下에 무심하면 * 만약 곧바로 ‘집착 없는 마음’
허공 밖에 초출超出하거니 또한 어찌 을 증득하면 허공 밖으로 나아가는
계제階梯를 수력修歷하리오. ①若得 것과 같은데 어찌 단계별로 밟아
直下에 無心하면 量出處空之外어니 수행할 필요가 있겠는가?
又何用更歷階梯리오. (『宗鏡錄』 23, 『大
正藏』 48, p.544a.)
【평석】 견성하면 당하當下에 무심하므로 일체의 지위 점차漸次를 초탈한다.
【1-23】 ①제성諸聖은 분분증득分分證 * ①제1지에서 제10지 단계에 있
得이요 제불諸佛은 원만철증圓滿徹 는 성인들은 조금 씩 조금 씩 증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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