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고경 - 2020년 8월호 Vol.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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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요 증은 종극이다. 사량분별의               로 해解와 증證은 서로 반대되는 입
            망식 중에서 성상性相을 명백히 요               장에 있으니 해는 처음이요 증은
            해하는 불법지견佛法知見을 해오라                최후의  궁극窮極이다.  알음알이의

            하고, 망식이 영멸하여 지견이 탕               그릇된 생각으로 본성과 현상을 명

            진蕩盡되어  구경의  현극처玄極處에              백하게  이해한  견해를  해오라  하
            도달함을 증오라 한다. 이 증오를               고, 그릇된 생각이 영원히 소멸되
            교가에서는 각종으로 분류하나 선                고 견해가 모두 사라진 ‘최후의 오

            문의 증오는 원증圓證뿐이다.                  묘한  단계’에  도달한  것을  증오라

              교가에서는  신信 ·해解 ·수修 ·증證          한다. 이 증오를 교가에서는 여러
            의 원칙하에 해오에서 시발始發하                가지로 나누나 선문의 증오는 ‘결함
            여  3현10성의  제위諸位를  경력수            없고 막힘없는 깨달음’ 그것뿐이다.

            행經歷修行하여 종극인 증오 즉 묘                 교가에서는  믿음·이해함·수행

            각妙覺에 점입漸入한다. 그러나 선문              ·깨달음의 원칙하에 해오에서 시
            의  오悟인  견성은  현증원통現證圓             작해 3현10성의 여러 단계를 거쳐
            通한 구경각이므로, 분증과 해오를               마지막인 증오, 즉 묘각에 점차로

            부정하고 3현10성을 초월하여 무여              들어간다.  그러나  선문의  깨침인

            열반의 무심지인 증오에 직입直入함               ‘참다운 본성을 체득하는 것’은 ‘결
            을 철칙으로 하니 이것이 선문에서               함 없고 막힘없는 깨달음’을 곧바로

            고창高唱하는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                증득한 궁극의 깨침이므로, 조금씩
                  53)
            入如來地 이다.                         깨달아 가는 분증과 해오를 부정하
              따라서 제성諸聖의 분증도 미세               고 3현10성을 초월하여 남김 없고
            지해微細知解에 속하여 견성이 아니               집착 없는 경지인 열반, 즉 증오에
            다. 그뿐만 아니라 추호의 지해가               곧바로  들어감을  철칙으로  한다.

            잔류하여도 증오치 못하고 일체의                이것이 선문에서 특히 강조하는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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