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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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1호 | 강화도江華島는 섬이다. 그 섬에 절
거연심우소요居然尋牛逍遙 2 | 강화 전등사
이 있다. 예성강, 임진강, 한강이 서해
로 흘러들어 바다를 이루는 지점, 서
울에서 서쪽으로 가면 김포반도에 이
진리의 등 켜지자 르는데, 여기서 바다를 사이에 두고
어둠이 사라지네 한반도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강화
傳燈滅却深處暗 도가 ‘내가 섬이다’ 하고 있다. 요즘은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로 육지와 연결
되어 다니기에 쉽지만 다리가 없었을
정종섭
때는 육지에서 뗏목이나 작은 선박을
전 행정자치부 장관
타고 건너가야 강화도에 닿는다. 고려
시대에는 길지인 세 도읍지라 하여 평
양인 서도西都, 개성인 송도松都와 함
께 강화를 강도江都라고 하였다.
이 강화도 남쪽에 강화 최고봉인
마니산摩尼山의 줄기를 타고 생긴 정
족산鼎足山 아래 전등사傳燈寺가 있
다. 정족산에는 단군의 세 아들 부
여夫餘, 부우夫虞, 부소夫蘇가 만들었
다는 삼랑성三郞城이 삼국시대에 토
성으로 있다가 다시 석성으로 증축
과 개축을 반복하면서 현재 정족산
정종섭 서울대 법과대학 졸업. 전 서울 성의 모습을 갖추고 산 아래에서 산
대 법과대학 학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헌법학 원론』 등 논저 다수. 꼭대기까지 빙 둘러싸고 있다.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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