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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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으로 오늘에는 정족산 속의 전등사를 정족산성이 에워싸고 있는 모습
이 되었다.
요즈음은 성곽을 조명으로 밝히고 있어 밤에 높은 곳에서 보면 절을 둘
러싼 산성의 모습이 장관이다. 전등사는 381년 아도화상이 창건하여 진종
사眞宗寺로 불렸는데, 고려 원종(元宗 王倎, 1260-1274)의 원찰로 역할을 하
다가 그의 아들 충렬왕(忠烈王 王諶, 1236-1308) 때 전등사로 이름이 바뀌었
다. 1614년 광해군 때 대화재로 선조 때의 화재로 타고 남은 건물까지 모
두 소실되는 아픔을 겪고, 1621년 중창을 해 지금까지 전해오는 고찰이다.
대웅보전과 약사전 등이 그 당시 중창된 건물이라고 전해온다.
전등사에 가는 길은 산 아래에서 걸어서 ‘종해루宗海樓’라는 현액이 누각
에 높이 걸린 삼랑성 남문을 통과하여 들어갈 때 고찰의 운치를 제대로 느
낄 수 있다. ‘종해’라는 말은 「서경書經」의 ‘하서夏書’ ‘우공禹貢’편에 있는 “강
한조종우해江漢朝宗于海”, 즉 강수와 한수가 제후들이 봄과 여름 천자에게
사진 1. 대조루와 범종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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