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P. 133
『 』 제91호 | 선시산책 30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만해 한용운
만해 한용운
(1879-1944)은 3.1운동 때 민족대표의 한
분으로 『유심』을 발간하고, 시집 『님의
침묵』을 비롯하여 『조선불교유신론』, 『십
“도달한 현담주해』, 『불교대전』 등의 저서를 남
그 곳이 겼다.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적
곧 고향” 상황에서 인생의 문제를 심각하게 고
민하던 중, 21세 무렵 만주 등 여러 지
역을 방황하다 26세에 백담사로 들어
백원기
가 연곡 스님에게 득도하고, 영제 스님
동방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
에게서 봉완이라는 계명을 받았다.
문학평론가
특히 연곡 스님의 도움으로 서양 근
대사상을 소개한 양계초의 『음빙실문
집』과 세계역사와 지리를 다룬 『영환지
략』을 읽었던 것은 만해의 사상에 중
요한 획을 그었다. 조선 이외의 또 다
른 넓은 천지가 있음을 인식하게 된
만해는 원산에서 배를 타고 블라디보
스톡 항구에 도착을 하게 되지만, 뜻
하지 않게 친일 앞잡이 단체인 일진회
회원으로 오인을 받아 죽을 고비를 넘
백원기 전 국제포교사회 회장, 전 한국
동서비교문학회 부회장. 저서로 『선시 기고 두만강을 건너 간신히 귀국하였
의 이해와 마음치유』, 『불교 설화와 마음
다. 그 후 일본의 각지를 돌아다나며
치유』, 『숲 명상시의 이해와 마음치유』
등 다수가 있다. 견문을 넓히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