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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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呂澂의 논쟁으로 재현되었다. 『대
            승기신론』을 비판하는 구양경무의
            입장은 후대에 장태염, 왕은양 등

            내학원  학자들과  여징의  견해로

            계승되며,  이에  반대하는  태허의
            입장은 양계초, 진유동, 당대원 등             사진 2. 웅십력. 바이두   사진 2. 만년의 웅십력.
                                            캡처.             바이두 캡처.
            불학원  학자들과  인순의  견해로

            이어졌다. 따라서 중국 근대불교는 구양경무가 재생시키려 한 유식불교와

            태허의 전통 중국불교의 옹호가 중요한 두 축을 이루고, 유식불교에서 시
            작했지만 이를 비판하고 유학과 결합하여 근대화된 새로운 철학을 시도한
            웅십력(熊十力, 1885-1968)의 ‘신유식론’이라는 새로운 조류가 덧붙여졌다. 논

            자는 중국 근대불교를 크게 유식불교, 『대승기신론』, 신유식론新唯識論이

            라는 세 조류로 나누어 파악한다. 웅십력의 『신유식론』은 『대승기신론』을
            옹호하는 흐름과 사상적인 연관성을 갖고 있다.
              유식불교는 원래 인도 사상에 속하는 것이고, 중국불교의 전통은 『대승

            기신론』 계통의 천태·화엄·선이라고 할 수 있다. 『대승기신론』 계통의 법성

            종法性宗은 맹자의 성선설을 흡수하여 인간이 본래 불성을 가지고 있고 종
            교적 실천을 통하여 그 불성의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때 불교가 서양철학과 대응할 수 있는 철학적 논리 체계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 아니면 중국불교 전통의 깨달음에 기반을 둔 종교성을 강조해야

            하는지의 문제가 대두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인도 유식불교의 계보를 이은
            현장-규기 계열의 유식불교를 진정한 불교 철학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중
            국적 전통을 이은 『대승기신론』의 이론을 진정한 불교 철학으로 볼 것인가

            하는 논쟁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러한 논쟁은 당시의 지적 분위기와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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