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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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이것은 아난의 말입니다.
             결국 부처님의 십대 제자 가운데 다문제일多聞第一은 아난 존자이지만,
           근본 법은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전했고 가섭은 다시 아난에게 전했습니다.

           곧 부처님은 시조始祖이시고, 초조初祖는 가섭 존자, 이조二祖는 아난 존자

           입니다. 아난 존자 밑으로 상나화수 존자로 이어지고……, 이렇게 해서 정
           법正法은 이십팔 대代 달마 대사가 중국에 옴으로써 동토東土에 전해졌습
           니다. 이 선종이 중국에 소개되어 육조 스님 뒤로는 천하를 풍미해서 모든

           불교를 지배하게 되었는데, 육조 스님은 오조 홍인弘忍 대사 밑의 제일 큰

           제자로서 일자무식이었습니다. 당시 홍인 스님의 제자로 신수神秀라는, 불
           교뿐만 아니라 유교와 도교 등에서도 아무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대지
           식가가 있었지만 이 신수 스님은 도를 바로 깨치지 못했으므로, 법은 일자

           무식인 육조 스님에게 가고 말았습니다.



             2) 덕산 스님   중국 선종사禪宗史에서 보면 임제종을 창설한 임제 스님과
           운문종·법안종의 종조宗祖되는 덕산德山 스님, 이 두 분 스님을 조사들 가

           운데 영웅이라고 하여 칭송하고 있습니다.

             덕산 스님은 처음 서촉西蜀에 있으면서 교리 연구가 깊었으며 특히 『금강
           경』에 능통하여, 세상에서 스님의 속성이 주周씨이므로 주금강周金剛이라
           고 칭송을 받았습니다. 스님은 그 무렵 남방에서 교학을 무시하고 오직 ‘견

           성성불見性成佛’을 주장하는 선종의 무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분개하여 평

           생에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금강경소초金剛經疏鈔』를 짊어지고 떠났습니
           다. 가다가 점심點心때가 되어서 배가 고픈데 마침 길가에 한 노파가 떡을
           팔고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하니 그 떡을 좀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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