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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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니다. 그런데 사실 돈에 안 끄달릴 사람이 별로 없지요? 어린애들도 돈
만 주면 좋아합니다. 내가 꼬마 친구들을 좋아하는데, 노래 불러라 해서
노래를 안 부르다가 돈 주면 그만 노래합니다. 어떤 아이는 아무리 노래를
부르라고 해도 안 부릅니다. “오천 원 줄게.” 해도 안 합니다. 나중에는 자
기 아버지가 만 원짜리 한 장을 썩 내주었더니 좋아서 받더니 그만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 것이었습니다.
“어미, 아비보다 돈이 최고구먼!”
‘그러나 우리가 참으로 도를 성취하려면 돈하고는 반대가 되어야 하는
데……’ 나도 입으로는 이렇게 말하면서 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알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누가 한번 내게 물어보십시오.
“스님은 돈 얼마나 모아 놓았습니까?”라고 말입니다.
둘째는 여자입니다. 남자에 대해서는 여자이고, 여자에 대해서는 남자
입니다. 여자는 사실 그렇게 중시할 재료는 못 됩니다. 재료가 못 된다 말
입니다. 옛날 어디에서인가 있었던 일입니다. 여자 천 명을 모아 큰 절구통
에 넣어서 쿵쿵 찧었습니다. 그리고서 남자 하나를 만들었는데 그 남자가
눈이 하나 멀었더라고 합니다.
어쨌든 도를 성취하려면 여자를 가깝게 하지 말라고 말해 왔습니다. 언
젠가 누가 무슨 이야기 끝에,
“스님, 우리 비구니를 칭찬 좀 해주십시오.”
하던데, 사실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모두 다 칭찬입니다.
부처님께서도 일찍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자 같은 장애물이 두 가지만 되어도 성불할 사람 아무도 없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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