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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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왼쪽)과 원명 스님.
들이 더 칭찬해 주니, 그럴수록 이름 병은 참으로 고치기 어려운 것입니다.
책을 본다든지 하여 말주변이나 늘고 또 참선이라고 좀 해서 법문이라도
하게 되면 그만 거기에 빠져 버리는데, 이것도 일종의 명예 병입니다. 이리
하여 평생이 잘못된 생활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만이 아니고 남도 그렇게
만들어 버리고, 그래서 큰스님 소리 듣고 대접받는 데 정신없다가 마침내
는 부처님이 성취하신 것과 같은 참다운 그런 대 자유를 성취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옛날 스님들이 재물 병이나 여자 병보다도 명예 병이 더
무섭고 고치기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이러니 우리가 서로서로 반성하여 이
세 가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참으로 출격 대장부가 되어 크게 자유자재한
해탈도를 성취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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