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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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석】 망상이 멸진滅盡하고 무생無 ✽ 그릇된 생각[妄想]이 완전히 소멸
生을 철증徹證하여 불부갱미不復更 되고 태어남이 없음을 철저하게 깨
迷하는 여래청정선을 내용으로 하 쳐 결코 다시 미혹해지지 않는 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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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마조馬祖 의 돈오는, 돈초십지頓 청정선을 내용으로 하는 마조의 돈
超十地한 구경무심究竟無心인 증오證 오는 순식간에 10지를 모두 초월[頓
悟가 분명하다. 마조뿐만 아니라 달 超十地]해 ‘궁극의 집착 없는 마음’[
마직전達磨直傳의 정안종사들은 모 究竟無心]을 깨닫는 것임이 분명하
두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원증圓證한 다. 마조 뿐 아니라 달마로부터 내
과후대성果後大聖들이니, 선문정 려온 가르침을 올바르게 계승한 ‘눈
전禪門正傳의 돈오와 견성은 분증分 밝은 스승’[正眼宗師]들은 모두 ‘태어
證과 해오解悟가 절대로 아니요 원 남이 없는 이치’[無生法忍]를 ‘결함
증圓證인 증오證悟임이 확연하다. 없이 증득’[圓證]한 크나큰 성인들이
니, 선문에서 올바르게 이어진 ‘몰
록 깨침’[頓悟]과 ‘참다운 본성을 체
득함’[見性]은 ‘부분적인 깨달음’[分
證]과 ‘알음알이’[解悟]가 절대로 아
니요 결함 없는 깨달음인 증오임이
확연하다.
【강설】 흔히 정혜쌍수定慧雙修, 즉 선정과 지혜를 함께 닦는다는 말을 하는
데 그것은 실제 바로 깨친 것이 아니다. 바른 깨달음은 정과 혜를 온전히
갖추고 있는 것이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듯 정을 닦고 혜를 닦는다는 것
은 아직 바르게 깨치지 못한 것이며 선종의 종지도 아니다. 다음은 마조
스님께서 거론하신 ‘여래청정선’에 대해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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