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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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선과 조사선이여, 일수一手를 장掌과 어 부처님의 ‘원만하고 궁극적인 마
권拳으로 양분兩分함과 같도다. 골수骨 음의 가르침’[圓極心宗]을 선이라 말
髓를 득得하였을 때 이미 직지直指를 망 씀하셨다. ③여래선과 조사선으로
실忘失하였고, 연화蓮華를 염拈한 곳에 나눔은 오히려 하나의 손을 손바닥
벌써 단전單傳을 상각喪却하였는지라, [掌]과 주먹[拳]으로 나누는 것이다.
오언烏焉을 마자馬字로 오사誤寫함은 골수를 얻었을 때 이미 ‘곧바로 가
지금도 다 이렇고 황엽黃葉을 진금眞 르치는 바’[直指]를 잊어버린 것이며
金으로 착인錯認함은 옛도 또한 그러하 꽃을 드는 순간에 벌써 전하는 바
니, 조파照破하여 생사가 개공皆空한 명 가 완전히 상실되어 버렸다. 오烏자
안明眼을 구비하지 못하면, 어찌 앙망仰 와 언焉자를 비슷하다고 마馬자로
望하여 용천龍天이 부끄럽지 않으리오. 쓰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며, 누런
①如來禪祖師禪이 豈有兩種이리오 未 나뭇잎을 황금으로 여기는 것이 실
免媕含하야 各分皀白하야 特地乖 로 이와 같다. 생과 사가 공함을 깨
張이로다. ②達磨遠繼西天二十七祖하 달은 눈을 갖추지 않으면 어찌 하
야 以如來圓極心宗之謂禪也라. ③如 늘을 우러러 천룡과 천인들에게 부
來禪與祖師禪이여 一手猶分掌與拳이 끄럽지 않겠는가?
로다 旣得髓時에 忘直指하고 已拈花
處에 喪單傳이라 烏焉成馬는 今皆
是요 黃葉爲金도 古亦然이니 未具照
空生死眼이면 爭敎仰不愧龍天이리오.
(①『圜悟錄』15 「圜悟心要」上 ‘示泉上人’, 『卍續
藏經』120, p.730a; ②『中峰廣錄』11上, 「山房夜話」,
『頻伽藏經』85, p.259; ③『中峰廣錄』29 「偈頌」, 『頻
迦藏經』85,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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