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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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석】  여래심如來心  여래의如來              ✽ 부처님의 마음과 부처님의 뜻을
           意를 내용으로 한 여래선을 계승함               내용으로 하는 여래선을 계승한 분
           이 삽삼조사卅三祖師임은 정안종사                들이 삼십삼 조사임을 눈 밝은 스

           들의 정론定論이니 조사선 즉 여래               승[正眼宗師]들이  논의해  분명하게

           선임은 당연한 귀결이다. 간혹 불               정해 놓았으니 조사선이 곧 여래선
           조佛祖의  본의本意를  알지  못하고             임은 당연한 귀결이다. 간혹 부처님
           여래선 조사선을 양분하여 그 우열               과 조사들의 본래 의미를 알지 못

           과  심천을  망론妄論하는  할안납              하고 여래선 조사선을 나누어 뛰어

           승瞎眼衲僧이 왕왕 있으므로, 원오               남과 열등함, 깊고 얕음 등을 망령
           는  “미면암함未免媕含하여  특지괴              되게 논의하는 ‘눈 먼 수행자’[瞎眼
           장特地乖張”이라 가책呵責하였고,                衲僧]가 왕왕 있으므로, 원오 스님

           중봉은  “오언성마烏焉成馬  황엽위              이 “제대로 알지 못해 우물쭈물하

           금黃葉爲金”이라고  통탄하였다.  혹             며 검은 것과 흰 것을 마음대로 나
                    4)
                            5)
           자는 앙산 과 향엄 의 문답을 인               누니 (종지宗旨와) 매우 어긋나고 부
           증引證하나  이는  법문거량法門擧               풀려짐을 면하지 못한다.”고 질책했
           揚이니,  선가의  회호시절回互時節          6)  고, 중봉 스님은 “오烏자와 언焉자

           임을 명안종사들이 적파摘破한 바                를 비슷하다고 마馬자로 쓰는 것이
           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자고로 진               바로 이런 것이며, 누런 나뭇잎을
                           7)
           귀조사설眞歸祖師說 을  고창高唱하               황금으로  여기는  것이  실로  이와
           여  이설異說이  분분하나,  불전연             같다.”고 통탄했다. 혹자는 앙산과

           구佛傳硏究가 극도로 발달된 지금까               향엄의 문답을 끌어 와 증명하고자
           지 동서고금을 통하여 한국 이외에               하나 이것은 법문거량으로, 선가의
           는 진귀조사설眞歸祖師說이 전연 없               ‘회호시절’이라고 눈 밝은 스승들이

           다. 이는 한국의 와전이 분명하니               지적해 밝혀 놓았다. 특히 한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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