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20년 11월호 Vol.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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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①여래선이여,  맹렬한  화염광         ✽ ①여래선이여, 맹렬하게 타는 불
           중火焰光中에 백련白蓮이 탄개綻開 하              꽃 속에서 흰 연꽃이 봉우리를 터

           고;  조사의祖師意여,  대해심저大海深            트려 핌이여! 조사의 뜻이여, 큰 바
           底에 홍진紅塵이 성진成陣하여 비기飛              다의  깊은  바닥에서  붉은  먼지가

           起하는 도다. ②조사선과 여래선이여,             무리지어 일어나는 것이로다. ②조
           절각折角한  이우泥牛가  연야連夜하여             사선과 여래선이여, 뿔 부러진 진흙
           효후哮吼하는 도다. ③승僧이 문問하되             소가  밤마다  울부짖음이다.  ③한

           앙산이 운위云謂하기를, “여래선은 사             스님이 묻자 앙산 스님이 여래선은

           형師兄이 영회領會함을 허락하나 조사              사형이 이해함을 허락하나 조사선
           선은 몽매夢寐에도 미견未見하였다.” 하            은 꿈에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는

           니 차의지此意旨가 여하如何오. 사운師             데, 이 의미가 무엇입니까? 스님이
           云 사蛇가 죽통竹筒에 입入하니라. 승             “뱀이 대나무 통에 들어갔다.”고 답

           운僧云 앙산이 명백히 굴욕을 받는 도             변했다. 그 스님이 “앙산이 명백하
           다. 사운師云 그대도 같이 탈출치 못하            게 굴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

           니라.  ④격죽擊竹을  문聞하고  오도悟           자 스님은 “그대도 (대나무 통에서) 벗
           道하였으되 작연灼然히 조사선을 알지              어나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④대

           못한다 하고, 도화桃花를 보고 의심하지            나무 때리는 소리를 듣고 깨달았으
           않거늘 노형老兄이 오히려 미철未徹이              나 분명하게 조사선을 알지 못했다
           라 하니, 앙산과 현사는 향엄과 영운의            고 말하고, 복숭아꽃을 보고는 의

           한취기汗臭氣도 몽견夢見하지 못하였도              심하지 않으니 노형도 아직 철저하

           다.  ①如來禪이여  烈焰光中에  綻白            지 못한 곳이 있다고 감히 보증한
           蓮이요  祖師意여  海底紅塵이  成陣             다. 앙산과 현사는 향엄과 영운이
           起로다. ②祖師禪과 如來禪이여 折角              풍기는 땀 냄새를 꿈에도 맡지 못

           泥牛連夜吼로다.  ③僧問하되  仰山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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