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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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2. 눈에 덮힌 백련암. 2019년 1월12일 촬영.



            뜨지 못하여 지금까지 이렇게 온갖 악행과 오류를 반복하면서 살아가고 있
            는가?’, ‘불교는 너무 방대하여 공부하고 이해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시작하
            여야 하는 것인가?’, ‘스님들의 말씀만 들으면 된다는데 경전과 이론을 공부

            하지 않고 어떻게 스님 말씀인들 알아들을 수 있는가?’, ‘복잡한 공부를 하

            지 않아도 참선만 하면 진리를 터득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학문이 왜
            필요하고 대학에 왜 가야 하는가?’, ‘사람은 언제나 죽는 것이지만 죽음 앞
            에서 당당할 수 있는가?’ 하는 등등, 이러한 기초적인 질문은 누구나 적막

            강산寂寞江山으로 접어들면 한번쯤은 해보았을 생각들이다.

              백련암을 찾아 나서는 발걸음은 예나 지금이나 성철(性徹, 1912-1993)이라
            는 큰 존재에 연유한다. 어느 한 시기에 이 땅에 성철이라는 수행자修行
            者가 나타나 1940년 대구 동화사桐華寺 금당선원金堂禪院에서 깨침을 얻고

            진리의 세계에 돈오돈수頓悟頓修라는 큰 가르마를 하늘에서 땅까지 죽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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