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고경 - 2020년 12월호 Vol.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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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2호 | 선시산책 31 경남 진해 출신의 월하月下 김달진
월하 김달진
(金達鎭, 1907-1989)은 1929년 『조선시
단』에 「상여 한 채」 「단장 일수」를 발표
하며 등단하였다. 그는 중앙불교전문
씬냉이꽃 피고 학교를 졸업하고 한때 입산하여 수도
나비 날은다 생활을 했으며, 해방 후 동아일보 문
화부에 잠시 근무, 1960년대 이후 동국
대학교 역경위원으로 불경을 우리말로
백원기
옮기는 사업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동방문화대학원대 석좌교수
문학평론가 시집 『청시』, 『큰 연꽃 한 송이 피기까
지』, 『올빼미의 노래』, 산문집 『산거일
기』, 그리고 『보조국사전집』, 『붓다 차리
타』, 『장자』, 『고문진보』, 『한산 시』, 『법
구경』 등의 훌륭한 번역서를 남겼다.
절대적인 세계의 동경과 세속적인
명리를 거부한 월하는 직관적으로
사물을 바라봄으로써 진정한 자아
를 발견하고, 일상 속에서 무한한 존
재의 즐거움으로 현실을 초극하고자
했다. 동양적 정밀과 세속적 영욕이
나 번뇌를 초탈한 절대세계를 지향
백원기 전 국제포교사회 회장, 전 한국
동서비교문학회 부회장. 저서로 『선시 하는 그의 시문학의 특징은 언어를
의 이해와 마음치유』, 『불교 설화와 마음
최대한 절약한 평범하고 기교가 없는
치유』, 『숲 명상시의 이해와 마음치유』
등 다수가 있다. 표현으로 불교의 화엄적 세계관에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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